[앵커]
청도 소싸움 축제는 지난해 30만 명 넘게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죠.
하지만 동물 학대란 비판도 끊이질 않는데요.
다시 간다,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경북 청도의 대표적 명소인 소싸움 경기장입니다.
이곳에서 열리는 경기를 두고 동물 학대란 의견과 보존해야 할 전통이란 의견이 팽팽히 부딪히고 있는데요, 현장으로 다시 가보겠습니다.
[현장음]
"경기 시작하겠습니다!"
몸무게가 1톤에 가까운 소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밀어 붙입니다.
뿔에 긁혀 이마가 피로 물들었지만 경기는 계속 이어집니다.
[현장음]
"20분을 지나 바로 5라운드로 접어들었습니다."
[현장음]
"입을 벌리고 있는 ○○, 침을 많이 흘립니다. 엄청납니다!"
사회자는 추임새를 넣어가며 경기를 중계합니다.
[현장음]
"소싸움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. 이판사판이죠!"
한 마리가 뒤로 물러서자 경기가 끝납니다.
[김도겸 / 경남 양산시]
"치고받고 싸우는 걸 보면 제 안에 있는 열정이 불타오르는 그런 느낌…"
소싸움은 청도군 외에도 전국 11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.
소싸움에 돈을 걸 수 있는 우권 구매표입니다.
최대 10만 원까지 베팅 금액을 적고 경기 결과를 맞히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.
청도는 유일하게 판돈을 걸 수 있어 지난해 30만 명 넘게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.
하지만 동물 학대 논란은 여전합니다.
[조은호 / 경남 창원시]
"(소들) 이마에 피가 나 있던데 그게 가장 불쌍했던 거 같아요. 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."
논란을 의식해 청도 등 지자체 5곳이 소싸움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지만,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는 민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
[전진경 /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]
"소싸움은 동물들의 이익과 아무 관련이 없어요. 국가나 지자체 같은 곳에서 동물 복지에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해 나가야죠."
주최 측은 학대가 아닌 전통이라고 강조합니다.
[청도공영사업공사 관계자]
"내년에도 (개최)합니다. 계속 발전시켜야 되는 전통 놀이 문화지, 학대가 아니거든요."
경기 후 수의사 치료도 받게 하고 뿔고 과거와 달리 뭉툭하게 만들어 동물 건강에도 신경은 쓰고 있다는 주장입니다.
전통 보존과 동물 학대, 팽팽한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.
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.